Swain의 출력 가설 / Long의 상호작용 가설 / Vygotsky의 사회문화 이론 정리

앞선 글에서 Krashen의 제2 언어 습득 이론 5가지에 대해 배웠습니다. 오늘은 그것에 더해 제2 언어 습득 이론 3가지를 더 소개하고자 합니다. Swain의 출력 가설, Long의 상호작용 가설, Vygotsky의 사회문화 이론이 그것입니다. 각 이론의 뜻과 어떤 매커니즘을 통해 언어 습득이 일어나고 잘 배울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제2 언어 습득 이론 목차 사진제2 언어 습득 이론 목차 사진

출력 가설 / 상호작용 가설 / 사회문화 이론

Swain의 출력 가설(Output Hypothesis)

먼저, Swain은 Krashen이 주장한 i+1 전략이 필요함에 동의하였습니다. 언어 습득을 위해 이해 가능한 입력에 더해서 이해 가능한 출력(comprehensible output)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해 가능한 입력 만으로는 말하기 기능을 향상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원어민 같은 문법 구사 체계를 갖출 수 없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언어를 들을 때에는, 즉 인풋을 처리하는 데는 언어의 형태와 구성에 집중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로지 의미 처리 과정(semantic processing)만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강요된 출력(pushed output) 때문에 발화를 하기 위해서는 언어 형태에 신경을 쓰게 되고 보다 정확한(accuracy) 언어를 구사하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발화 상황에서는 통사적 처리(syntactic processing)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출력에는 다음의 3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1. The noticing function: 목표어와 내가 출력한 언어 사이의 차이를 인지하는 기능
  2. The hypothesis-testing function: 제2 언어의 규칙에 대해 시험해보는 가설 검증 기능
  3. The metalinguistic function: 동료들과 상호작용하는 언어를 되돌아보는 기능. 메타언어 기능

Long의 상호작용 가설(Interaction Hypothesis)

사회적 상호작용(social interaction)을 통해 제2 언어 습득이 이루어진다는 가설입니다. 여기서는 입력 가설과 출력 가설이 모두 녹아 있습니다. 먼저 Long은 이해 가능한 입력이 필요함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학습자는 그것에 대한 출력을 하여 여러 대상 사이에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그것이 곧 언어 습득으로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언어 사용에 미숙한 학습자와 너무 능숙하거나 어려운 용어를 쓰는 교수자 사이에서는 원활한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없습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수정된 상호작용(modified interaction)입니다. 대화의 흐름을 위해 제스처를 섞거나 천천히 말하기, 쉬운 단어로 대체하거나 단순하게 말하기 등이 그 예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원활하지 않던 대화가 통하기 시작하며 의미를 전달하는 과정을 의미 협상(negotiation of meaning)이라고 합니다. 발화자가 의도한 뜻과 청자가 이해한 뜻 사이에 불일치(mismatch, breakdown)가 있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죠. 청자의 입장에서 i+2이상의 어려운 인풋이 들어오게 된다면 대화에 오류가 많아집니다. 자연히 의미 협상이 일어나고, 오류 수정에 유용하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피드백이 주어지고 그 결과 발화자는 수정된 발화(modified output)를 하게 됩니다. 의미 협상의 구체적인 전략은 다양하지만, 대표적 3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의미 협상(meaning negotiation) 전략

  1. 이해 점검(comprehension check): 화자가 청자에게 내 말을 잘 이해했는지 묻는 질문
  2. 확인 점검(confirmation check): 청자가 자신이 들은 말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화자에게 확인하는 질문
  3. 명료화 요구(clarification request): 청자가 화자가 한 말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제대로 못 들었을 때 되묻는 질문

의미 협상 전략 예시

이해 점검의 경우, 대화 상대(보통 선생님이나 부모 등)의 언어가 너무 어렵거나 학습자의 언어에 오류가 너무 많고 부정확할 때 일어납니다. ‘Do you understand?’ 혹은 ‘You know what I mean?’과 같이 내가 한 말을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형태입니다. 확인 점검은 보통 화자의 발화를 올바른 형태로 고쳐서 되묻거나, 반복의 형태로 물어봅니다.

S: There is 5 cats on the tree.

T: There are?

S: Yes, there are 5 cats on the tree.

다음 상황에서 T는 S의 be동사의 복수형을 암묵적으로 지도하며 올바른 형태로 고친 문장을 제시합니다. 이후 학생의 발화가 정교해졌죠. 저 문장이 학생에게는 i+1의 역할을 한 것입니다.

S: It took 3 hours

T: 3 hours?

S: Yea.

이렇게 목소리가 정확히 들리지 않았거나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도 사용됩니다. 이 경우는 반복의 형태로 화자가 한 말을 확인하고자 한 상황입니다. 다음에 나오는 명료화 요구와의 차이는, 들은 것에 대해 이해한 바가 있는 경우에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어느정도 이해 하였지만 더 정확한 이해를 위해 하는 의미 협상 전략입니다.

명료화 요구는 이해한 것이 전혀 없을 때 합니다. 아예 말한 바를 듣지 못했거나 들었으나 전혀 이해가 안갈 때, ‘Sorry?’, ‘Pardon?’ ‘What did you say?’와 같이 명료한 설명을 요청하는 전략입니다.

Vygotsky의 사회문화 이론(Sociocultural Theory)

비고츠키는 사회 구성주의 입장의 대표적인 학자입니다. 아동의 인지 및 학습 발달은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 이루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상호작용에 언어가 필수적이므로 언어의 발달이 즉 인지 발달을 이룬다고 말합니다. 그에 따라 사회적 맥락 속에서 학습자가 발달하는 과정을 구체화하여 제시했습니다.

비고츠키의 주장을 도식화하여 그리면 위와 같습니다. 먼저 가장 작은 보라색 원은 실제적 발달 수준(actual developmental level)에 속한 영역입니다. 즉 학생이 이미 도달하고 성취를 이룬 영역입니다. 그리고 가장 바깥의 회색 영역은 조력자가 있어도 학생이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뜻합니다. i+2 이상인 어려운 지식이라고 할 수 있죠.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 중간의 파란색 영역입니다. 실제적 발달 수준과 잠재적인 발달 수준(potential devlopmental level) 사이에 속한 곳인데, 이곳을 근접 발달 영역 혹은 ZPD(Zone of Proximal Development)라고 합니다. 지금 학생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지만, 교사나 유능한 동료 등의 도움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뜻합니다. 비고츠키는 모든 교수 및 학습이 학습자의 ZPD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때 교사로부터 얻게 되는 도움, 디딤돌을 비계 혹은 스캐폴딩(scaffolding)이라고 합니다.


여기까지 제2 언어 습득 이론 3가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출력 가설은 입력 이외에도 출력의 중요성을 말하며 발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주장했습니다. 관련 중요한 용어로 pushed output, accuracy 등이 있었죠. 상호작용 가설에서는 인풋과 아웃풋 모두 중요하며,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 속에서 언어 발달이 일어나고 그 과정의 의미 협상 과정을 상세히 서술했습니다. 사회문화 이론에서는 학습이 ZPD 영역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았죠. 언어 교육과 관련하여 오늘 배운 개념을 교수 및 학습에 적용해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