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shen의 제2 언어 습득이론 5가지(Five Hypotheses)

Krashen은 제2 언어 습득이론으로 5가지를 말합니다. Five Hypotheses, 또는 그 중에서 핵심적인 가설의 이름을 따서 Input Hypothesis라고 합니다. 모국어가 아닌 두 번째 언어(우리의 상황엔 주로 영어)를 배우는 상황에 있어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깊이 고민한 이론이죠. 배움이 어떤 방향으로 일어나야 하는지, 그것을 위해 교사의 역할을 무엇이고 어떤 체계와 난이도로 학습 과제를 제시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합니다.

Five Hypotheses 사진

Five Hypotheses

습득-학습 가설(Learning Acquisition theory)

제2 언어를 터득하는 것에 습득과 학습의 두 가지 방법이 있다는 이론입니다. 크라셴은 둘을 완전히 독립적인 것으로 봅니다. 특히 학습이 습득으로 전환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둘의 관계를 상호배타적(mutually exclusive)으로 봅니다. 그리고 언어적 유창성은 학습이 아닌 습득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말하며 습득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습득(Aquisition)

무의식적이고 직관적인 과정 속에서 언어의 배움이 일어나는 과정(A subconscious and intuitive process of constructing the system of a language)입니다. 자연스러운 환경과 자연 속에서 언어 발달이 일어나므로 형식을 갖춘 교수 활동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아기가 모국어를 배우는 과정이 이와 유사합니다. 태어나서 주변의 환경을 통해 다양한 입력이 자연스럽게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비교적 암시적이고 잠재적인 지식(implicit knowledge)을 얻게 됩니다. 이 때 암묵적 지식이란 발화할 때 문법이나 문장의 완결성 등을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지식을 말합니다.

학습(Learning)

의식적이고(conscious) 계획적인 과정입니다. 학습자는 형태에 집중하고 규칙을 알아내며 자신의 학습 인지 과정을 의식(Learners attend to form, figure out rules, and are generally aware of their own process.)합니다. 형식적인 형태의 언어 지식(formal knowledge of language), 명시적 지식(explicit knowledge)을 얻습니다.

모니터 가설(The Monitor Hypothesis)

모니터 가설은 습득과 학습의 역할이 다르다는 가설입니다. 발화 시점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습득(acquisition)이고, 학습이 하는 역할은 발화 전후의 점검 및 교정입니다. 즉 학습된 지식은 즉흥적 의사소통(spontaneous communication)에 직접 도움이 될 수 없고 모니터(monitor) 혹은 교정자(editor)의 역할만 합니다.

모니터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1. 화자에게 시간이 충분히 많을 때
  2. 언어를 정확히 하기 위한 관심이 있을 때
  3. 목표로 하는 언어 규칙과 관련되어 공부를 했을 때

입력 가설(The Input Hypothesis)

습득이 이루어지는 원리를 설명하는 가설로서, 학생의 성장을 위해 입력이 필요함을 말합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용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 Input: 입력. 학습자가 주위 환경으로부터 받아들이게 되는 음성이나 문자 언어
  • Output: 출력. 학습자가 본인이 구성하여 만들어내는 음성 문자 언어
  • Comprehensible input: 이해 가능한 입력. 같은 말로 i+1이라고 함. i란 현재 수준을 뜻하며 i+1은 현재 수준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을 뜻함. 즉 학습자가 목표로 해야 하는 근접 발달 영역에 해당하는 수준

이 가설은 기본적으로 생득주의(Nativism)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인간은 타고난 언어 습득 장치(Language Acquisition Device)가 있어 언어를 습득하도록 설계된 존재라는 것입니다. 주변 환경 또는 교사의 input이 주어지면 그것을 LAD를 통해 본인만의 방식으로 규칙으로 만들고 결과적으로 output을 할 수 있다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습득이 원활히 일어나려면 교사는 학생에게 최대한 많은 comprehensible input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 때 input을 무작위로 주지 않고 학생 기준 i+1의 수준에서 제공하기 위해, 교사는 수준을 조절한 입력(modified input)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너무 어려운 어휘는 조금 쉬운 대체어로 사용(lexical modification; 어휘 수정)하고, 단순한 문장 구조를 사용(syntactic modification; 통사구조 변형)하거나 천천히 말하는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보모 말(caretaker spech)이나 외국인 말(foreigner)이 이에 해당합니다.

입력이 주어진다고 그 즉시 학생의 발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크라셴은 학생이 침묵기(silent period)를 거쳐 자연스럽게 발화하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침묵기 동안 학생이 발화를 강요받게 되면, 불안감(anxiety)만 높이게 되므로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정의적 여과막 가설(The Affective Filter Hypothesis)

정의적 요인이 습득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입니다. 학습자의 심리 상태에 따라 학습이 잘 일어날 수 있고 혹은 학습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향을 주는 요소로 동기(motivation), 자신감(confidence), 불안감(anxiety)이 있습니다. 정의적 여과막, 즉 심리적 벽을 낮추려면 동기와 자신감이 높고 불안감이 낮아야 합니다. 반대로 동기와 자신감이 낮고 불안감이 크다면 정의적 여과막은 높아집니다. 따라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감을 높여주며 불안감을 낮춰서 정의적 여과막을 낮추어, 교육적 효과를 높이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둡니다.

자연 순서 가설(The Natural Order Hypothesis)

언어 규칙을 습득하는 데에는 정해진 순서가 있다는 가설입니다. i, i+1, i+2가 있는데 학습자에게 i+2의 input을 주면 학습자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크라셴은 문법을 가르치지 말라고 말합니다.(zero position = zero option) 왜냐하면 학습자에게 필요한 것은 i+1단계이고 일종의 순서에 따라 일어나는데, 교실에서 규칙을 가르치는 순서와는 별개이기 때문입니다. 습득은 natural communication을 통해 일어나고 정형화된 연습은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에 문법 요소나 규칙에 대한 학습은 불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크라셴은 발화에 오류가 있을 때 명시적으로 수정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다섯 가지의 가설을 통해 Krashen의 주장을 요약해보면, 학습자는 Learning이 아니라 Acquisition이 일어나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은 natural communication을 통해 subconscious하게 일어납니다. 학습된 지식은 발화 상황이 아닌 전후에서 monitor의 역할만 합니다. 교사는 학생에게 comprehensible input(i+1)을 충분히 제공하여 학생의 의미 이해가 일어나도록 해야 합니다. 또 학생의 affective filter을 낮추어 효과적인 습득을 유도해야 합니다. 학생은 언어 규칙을 정해진 순서에 따라 인지하게 되므로 정형화된 문법 수업은 지양하고 자연스러운 환경 속에서 제2 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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