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의 vs 토론 공통점과 차이점은?

일상에서 흔하게 토의나 토론을 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대화 중 그 둘을 혼동하여 사용하거나, 같은 의미로 이해합니다. 아마 토의와 토론이 글자도 비슷하고, 어느 정도 기능적으로도 유사한 부분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토의 vs 토론, 둘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토의 vs 토론 공통점 차이점

토의 vs 토론

토의와 토론의 뜻

토의란 어떤 집단에서, 집단 구성원들의 공통의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찾는 협력적 의사소통입니다.

토론이란 찬성과 반대로 나뉘는 주제에 대해 각각 서로의 주장을 서로에게 펼치는 경쟁적 의사소통입니다.

토의와 토론의 공통점과 차이점

공통점

  1. 토의와 토론은 격식을 갖춘 공적 말하기를 합니다. 구성원끼리 친분이 있는 사이이더라도 경어(존댓말)를 사용하고, 형식과 예의를 갖춰 말합니다.
  2. 언어적 의사소통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는 과정입니다.
  3. 최소 2인 이상, 보통 4명 이상의 집단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입니다.

차이점

  1. 토의가 구성원 모두 한 가지의 주제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협력적 의사소통이라면, 토론은 찬성과 반대가 나뉘어 자신의 논리로 상대방의 논리를 이기려는 경쟁적 의사소통입니다.
  2. 토론에는 승자와 패자가 나뉘지만 토의는 그렇지 않습니다.
  3. 토의에서는 해결해야할 문제를 의문문의 형태로 나타내지만, 토론에서는 논란의 핵심에 되는 쟁점에 대한 찬성측의 주장을 긍정형의 평서문으로 나타냄으로써 주제를 정합니다.
  4. 토의의 목적은 다양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생각을 모아 의견을 일치시켜서 최적의 해결방안을 찾는 것입니다. 반면 토론의 목적은 상대방과 청중에게 자기 쪽 주장이 옳음을 설득시키는 것입니다.
  5. 따라서 토의는 우호적이고 상호 협동적인 성격을 띄며, 토론은 경쟁적이고 공격적인 성격을 띕니다.
  6. 토의는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며 본인의 생각이 바뀌기도 하지만 토론자는 정해진 본인의 주장과 논거를 관철하며 발언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7. 토의에서 발언권과 발언 시간은 비교적 자유롭게 주어지지만, 토론에서는 정해진 순서에 맞게 최대한 공정하게 발언합니다.
  8. 토의와 달리 토론에서는 판정단이 있습니다.

예시

‘학교 운동장’을 소재로 다음과 같은 토의 및 토론을 할 수 있습니다.

의견을 조율하는 모습 사진

* 토의 주제: 학교 운동장을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참여자: 토의 참여자 / 사회자

사회자: 안녕하세요. 진행을 맡은 홍길동입니다. 오늘은 학교 운동장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방안을 안건으로 생각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좋은 의견이 있으신 분은 손을 들면 발언권을 드리겠습니다.

참여자 A: 우리 학교 운동장은 개보수가 필요합니다. 특히 흙바닥에서 축구를 하다가 다리를 다치는 학생이 많습니다. 따라서 인조잔디를 까는 등의 시설 보수 작업이 필요합니다.

참여자 B: 운동장 곳곳에 있는 날카롭거나 지면에 고르지 않게 튀어나와 있는 구조물들을 없애야 합니다.

참여자 C: 외부인 출입을 금지해야 합니다. 일반인이나 다른 학교 학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어 위협을 느낀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참여자 D: 저도 동의합니다. 학교에 들어올 필요가 있는 사람은 정문에서 출입 허가증을 받고 들어오도록 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사회자: 좋은 의견 잘 들었습니다. 보수 작업을 하기, 외부인 출입 통제하기 등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운동장 바닥 전체 개보수는 당장 실행하기에는 예산 등의 문제로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에, 나머지 의견을 놓고 다수결 투표를 진행하겠습니다.

(투표를 진행한다.)

사회자: 외부인 출입 통제 의견이 총 13표로 채택되었습니다.

* 토론 주제: 학교 운동장에 외부인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

참여자: 찬성측 / 반대측 / 사회자 / 판정단

사회자: 안녕하세요. 찬반 토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토론 주제는 ‘학교 운동장에 외부인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 입니다. 찬성측 먼저 시작발언하겠습니다.

찬성측 A: 학교 운동장에 외부인 출입은 금지해야 합니다. 학교라는 공간은 학교 구성원인 학생, 교사 등으로 이루어져 일체감과 내적 친밀감을 느끼는 편안한 공간이어야 합니다. 외부인이 자유롭게 학교를 돌아다닌다면 심적으로도 안전함을 느낄 수 없습니다.

사회자: 다음은 반대측 입론 들어보겠습니다.

반대측 A: 학교 운동장 외부입 출입 금지에 반대합니다. 학부모나 친척 등 간접적인 관계자들이 학교에 들어가야 하는 경우 모든 것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습니다. 또 대부분 학교의 부지가 굉장히 넓은 편인데, 주변 지역을 가는 길에 먼 거리를 돌아가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비효율적입니다.

사회자: 양 팀의 입론 들었습니다. 이제 반론 및 자유토론 이어가겠습니다. 반대측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반대측 B: 외부인이 이용하는 것은 운동장일 뿐입니다. 건물 복도나 교실을 들어가는 것에 반대하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단순한 통행이나 운동 목적으로 운동장을 이용하는 것은 서로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고 상생하는 방법입니다.

찬성측 A: 학교의 규모나 시설에 따라 다르지만, 이미 건물에 비해 학생 수가 많아 이용에 제약이 있는 곳도 많습니다. 모든 학생이 이용하기도 힘든 상황에 외부인의 출입까지 허용할 수는 없습니다. 교내 시설 이용자는 학생이어야 합니다. 관계자들이 학교에 볼 일이 있어서 방문할 때는 반드시 방문증을 끊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오로지 운동장 사용을 위함은 지양해야 합니다.

(중략)

사회자: 양 측의 마무리 발언 잘 들었습니다.

판정단: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와 자료를 제시한 찬성측의 승리로 판정하였습니다.

사회자: 토론 마무리 하겠습니다.


교실 수업, 세미나, 시험 또는 직장의 면접에서도 토의와 토론이 많이 사용됩니다. 오늘 배운 것을 토대로 토의와 토론의 특성을 이해해서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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