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동물원 폐지해야 한다. 찬성 / 반대 주장 근거

최근 들어 동물의 권리에 대한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고 개고기, 푸아그라 등이 이슈가 되면서 사람들이 동물 관련 윤리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죠. 오늘의 토론 주제는 동물원 존폐 여부입니다. 찬성측과 반대측의 근거를 다양한 시각에서 고찰해 보겠습니다.

동물원 폐지 찬반 토론 사진동물원 폐지 찬반 토론 사진

토론 주제: 동물원 폐지해야 한다.

용어 정의

정형 행동1: 주로 사육되는 동물에서 나타나는, 의미 없는 같은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 주로 야생동물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남.

방사2: 동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냄.

찬성측 주장 및 근거

1. 애초에 자연에서 살던 동물을 인위적으로 동물원에 가두는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동물원에 갇히는 것에 동물의 선택권은 없었습니다.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를 물을 수도 없는 문제죠. 인간의 욕심 때문에 멋대로 동물을 가두고 그들의 자유를 해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2. 학대 당하는 동물이 많습니다. 먼저 그들은 좁은 공간에 갇혀 평생을 살아갑니다. 한 TV 프로그램에 동물원의 사자가 나온 장면이 있었는데, 문을 긁고 울며 고통스러워합니다. 동물원을 탈출했다가 사살당한 퓨마의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물원의 개체에 따라 자유롭게 뛰어 다니고 활동량이 많은 종도 있는데 인간의 잘못으로 동물을 억압하는 것입니다. 방문객에 의한 스트레스도 클 것입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소수의 동물의 반응을 보기 위해 큰 소리를 내거나 도발하는 방문객에 의해 동물들은 고통받습니다.

3. 동물의 건강 문제가 생깁니다. 아무리 사육사나 수의사에 의해 건강을 확인받는다 하더라도, 울타리 속 좁은 공간에서 생기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돌아다닐 수 있는 범위가 좁기 때문에 한 자리를 뱅뱅 돌거나 앞뒤로 움직이는 등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정형 행동1 습관이 생깁니다. 이런 환경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척추 디스크가 생기기도 합니다.

4. 동물을 하나의 개체로 인식해주어야 합니다. 동물원은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생각에서 만들어진 시설이며, 사람들은 자연과 어울리기 위한 장소 보다는 유희 시설이나 놀이공원처럼 인식합니다. 울타리에 갇혀 있는 동물을 보며 내면에는 우월감이 생기고, 인간 중심적인 사고는 심화되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5. 동물을 제대로 관리해주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국가에 등록되어 개체들이 그나마 보호 받고 나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는 동물원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유사 동물원들도 많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는 면허법이 까다로운데 반해 한국은 그렇지 않아서, 열악한 환경인 곳도 많습니다. 법적으로 폐지하여 자연의 동물을 보호해야 합니다.

6. 교육적 효과가 미미합니다. 동물의 습성이나 생김새, 행동 양식 등은 요즘은 인터넷으로 충분히 잘 알 수 있습니다. 동물원에 방문하더라도 평생 우리에 갇혀있는 동물들은 보통 움직임이 크지 않습니다. 보통 가족 단위로 많이 방문하는데, 방문 목적도 자연에 대한 교육 때문인 비율은 낮습니다. 놀이공원, 체험 공간을 제공하는 행사나 공원 등 다른 대체할 수 있는 시설이 충분히 있습니다.

반대측 주장 및 근거

1. 동물원은 오히려 동물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돌봐주는 공간입니다. 우리 안에 동물들을 가두는 것이 동물 학대라고 주장하실 수 있는데, 동물 학대의 정의가 동물에 대한 물리적 정신적 고통을 주고 굶주림이나 질병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입니다. 동물원에는 전문적 지식을 갖춘 사육사들이 세심하게 동물을 돌봅니다. 먹이와 잠자리가 충분히 제공되고 건강 상태까지 체크해주는 공간이기 때문에 사람 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이롭습니다.

2. 교육적 효과가 큽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죠. 공부해서 배우는 지식보다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경험이 훨씬 가치 있습니다. 영국 헬링턴에서 실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박물관, 동물원처럼 인간이 실제 체험할 수 있는 곳에서 생태계에 대한 교육 효과가 매우 크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사진, 영상으로 보는 자료에 비해 직접 체험을 했을 시 지구 생태계와 자연에 대한 이해가 컸다는 것이죠.

3. 희귀 동물이나 우리나라에 서식하지 않는 동물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생활 범위에서 접할 수 있는 동물은 곤충류를 제외하면 개, 고양이, 소, 말 정도밖에 안됩니다. 개인이 키울 수 없거나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힘든 동물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4. 사람 뿐 아니라 동물을 위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단순히 전시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멸종 위기의 동물을 보호하고 개체를 늘리기 위한 노력도 합니다. 서울 동물원에는 종보전 연구실이라는 연구 시설이 있습니다. 종 보존을 위해 유전자를 분석하여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고 개체를 늘리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5. 지금 동물원을 폐지한다면 동물들을 위협에 빠뜨리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서 안전하게 지내온 동물들이 어디로 보내질까요? 다음 행선지를 찾는 것조차 어려울 뿐 아니라, 만약 자연으로 방사2하게 되더라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금방 죽을 것입니다.

6. 인간이 동물을 지배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인간이 자연의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말하겠지만,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입니다. 그리고 자연은 약육강식의 세계입니다. 인간이 가장 강한 포식자이기 때문에 다른 동물을 다스리는 것 역시 자연의 순리입니다.


최근엔 동물의 기존 서식지와 최대한 가까운 환경의 환경을 마련해 주는 곳도 늘고 있고, 동물을 ‘전시’하는 것보다는 ‘보존’하는 것에 무게가 실리는 방향의 인식이 생기고 있습니다.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한 정답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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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낙 오래전에 봤던 내용이라 저도 출처를 찾기 힘드네요..ㅠㅠ
      필요하실까 하여 비슷한 근거의 학술자료 올립니다.
      (요지: 간접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생태 인식에 변화가 없었지만, 생태학적 직접 체험을 통해 태도 및 정의적 효과가 유의미하게 증가하였다.)

      Ecological awareness and children's environmental experience
      https://www.redalyc.org/journal/778/77864998005/77864998005_2.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