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문법] 동형어 다의어의 뜻과 국어사전 표기

눈을 뜨고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보자

배를 타면서 배를 먹었더니 배가 부르다

어제 꿈을 꿨는데, 내가 바라던 꿈을 이루는 내용이었다

세 개의 문장 중 동형어로 쓰인 문장과 다의어로 쓰인 문장을 어떻게 구분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눈’과 ‘배’는 동형어, ‘꿈’은 다의어로 사용된 문장입니다. 위의 예시와 같이 한글에는 그 형태와 소리가 같은 단어들이 있습니다. 국어에서는 이러한 단어들을 두 가지로 분류합니다.

동형어와 다의어

동형어

의미가 전혀 다른 두 개 이상의 낱말이 우연히 동일한 글자로 표기되었을 경우, 그 낱말을 가리키는 말

다의어

하나의 낱말이 원래 가진 뜻을 넓혀 상황이나 문맥에 따라 두 가지 이상의 뜻을 가지는 경우, 그 낱말을 가리키는 말

동형어

동형어 뜻

같은 말로 ‘동음이의어’라고도 합니다. 한자 풀이 그대로 음은 같지만 뜻은 다른 단어라는 뜻이죠. 즉 글자만 같은 완전히 다른 낱말입니다. 예를 들어 ‘벌’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잘못하거나 죄를 지은 사람에게 주는 고통
  2. 옷이나 그릇 따위가 두 개 또는 여러 개 모여 갖추는 덩어리
  3. 벌목의 곤충 가운데 개미류를 제외한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이것처럼 읽는 소리만 같을 뿐 뜻이 전혀 다릅니다. ‘눈’이란 단어도 ‘빛의 자극을 받아 물체를 볼 수 있는 감각 기관’, ‘대기 중의 수증기가 찬 기운을 만나 얼어서 땅 위로 떨어지는 얼음의 결정체’, ‘새로 막 터져 돋아나려는 초목의 싹’과 같이 관련성 없는 뜻을 가졌기 때문에 같은 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동형어 국어사전 표기

동형어 사전적 표기동형어 사전적 표기
출처: 네이버 사전

국어 사전에서 ‘배’를 검색하면 위와 같이 나옵니다. 배1. 사람이나 동물의~ 배2. 배나무의 열매. 배3. 사람이나 짐 따위를~ 과 같이, 각각 다른 낱말로 구분되어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전에서는 형태가 같고 뜻이 다른 단어를 다른 낱말인 것으로 간주하고, 분리하여 각 뜻을 제시하는 형태로 제시합니다. 종이 사전에서도 마찬가지의 방식을 채택합니다.

다의어

다의어 뜻

중심 의미를 가진 단어가 그 뜻을 넓혀가며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즉 형태가 같은 단어이면서 그 단어의 뜻 사이에 연관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꿈’의 국어 사전적 풀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
  2.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3.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

세 가지 뜻의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모두 실현되지 않은 것에 대한 상상이나 정신 현상입니다. 중심 의미로부터 주변 의미가 생겨서 다의어가 생긴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먹다’라는 단어는 ‘음식을 입을 통하여 배 속에 들여보내다’라는 중심이 되는 뜻이 있습니다. 이것에 더해 ‘마음이나 감정을 품다’, ‘나이를 더하다’, ‘공을 사용하는 운동 경기에서 점수를 잃다’와 같이 중심이 되는 뜻에 의미를 더한 방법으로도 사용됩니다.

다의어 국어사전 표기

출처: 네이버 사전

사전에 ‘다리’를 검색하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아까와는 다르게 다리1. 밑에 1. 2. 3. 순서로 뜻이 풀이되어 있습니다. 뜻 사이의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한 카테고리 안에 분류한 것이죠. 모두 ‘사람이나 동물의 몸통 아래 붙어 있는 부분’이라는 중심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책상 다리, 구름 다리 등도 연관성 있게 해석할 수 있겠죠. 이와 같이 사전에서 한 단어 밑에 관련 있는 뜻을 숫자로 구분하여 뜻을 표기합니다.


오늘은 둘의 뜻을 정의해보고, 국어 사전에서는 각각 어떻게 표기되는 지를 알아봤습니다. 헷갈리기 쉬운 개념인 만큼 차이를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은, 많은 단어들이 동형어이면서 동시에 다의어로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위의 첨부 사진에 있는 ‘배’라는 단어를 보면, ‘형태가 같고 뜻이 다른 형태로써의 배’가 있는 동시에 ‘중심 의미를 가지고 거기서 확장되는 의미를 가지는 배’가 공존합니다. 두 개념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되었기를 바랍니다.